윤지오 "文 대통령, 장자연 사건 진실 규명 언급…고개 숙여 감사"

입력 2019-03-18 18:13   수정 2019-03-18 18:16


故(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배우 윤지오가 진실 규명 수사를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에 고마움을 표했다.

윤지오는 18일 자신의 SNS에 "국민청원으로 이뤄진 기적 같은 일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장자연 사건의 진실 규명 수사를 지시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이날 '故 장자연 씨의 수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은 일주일 만에 63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날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및 고(故) 장자연씨 사건에 대해 보고 받고,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함께 책임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검찰, 경찰이 권력형 사건 앞에서 무력했던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 위에서 과거에 있었던 고의적인 부실, 비호, 은폐 수사 의혹에 대해 주머니 속을 뒤집어 보이듯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오는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한 유일한 증인으로 걸어온 지난 날이 드디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 진실이 침몰하지 않도록,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아직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 여태껏 그래왔듯 성실하게 진실만을 증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처음으로 진실 규명에 대해 언급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문 대통령을 향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故 장자연은 2009년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당했다는 폭로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남긴 문건에는 성접대 대상 명단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故 장자연의 매니저만 불구속 기소하고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들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故 장자연 사건은 3월 말로 공소시효가 끝난다. 윤지오는 현재 공소시효 연장 등을 통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고인이 남긴 문건이 유서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보고 수사에 들어가면 공소시효가 25년으로 늘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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