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의총에서 정족수 미달로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합의안을 의결하지 못한 평화당은 이날 다시 의총을 열어 두 시간가량 논의한 끝에 합의안을 최종 의결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지역구 축소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선거제개혁 없이 정치개혁을 생각할 수 없다는 대의명분에 방점을 찍기 위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걸림돌 중 하나가 없어졌다. 그동안 평화당 내부에선 호남 지역 의석 축소 우려로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제기됐다.
장 원내대표는 “호남 지역에서 5∼7석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비례대표도 권역별로 할당하면 8∼9석이 늘어 전체적으론 호남을 대변하는 정치역량이 축소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화당은 이번 패스트트랙에 이른바 ‘5·18 역사왜곡 처벌법’을 함께 올리지 않으면 공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경환 최고위원은 “5·18법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가지 않는다면 선거제 패스트트랙도 없다는 것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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