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조절하는 것은 단연 ‘식습관’이다. 하루동안 섭취한 열량이 활동 열량보다 적을 경우 살이 빠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초보 다이어터들은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번에는 꼭 목표 몸무게를 달성해야지!”라고 결심하지만, 자칫 잘못된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다. 요즘엔 SNS나 미디어 등에서 다이어트 정보가 범람하며 제대로 된 지식과 그렇지 못한 방법을 구분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 중 ‘샐러드 다이어트’가 눈에 띈다. 10㎏ 이상 상대적으로 많은 체중을 감량하려는 사람 중에는 탄수화물을 배제하고 채소와 과일만 먹을 것을 결심하기 쉽다.
특히 요즘엔 샐러드 배달이나 도시락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삼시세끼 채소만 먹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우리 병원에도 이번엔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며 삼시세끼를 샐러드만 먹었다는 환자를 많이 본다.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몸무게가 더 증가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샐러드만 먹으면 스키니한 몸매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대다수 다이어터가 갖고 있는 환상이다. 이를 깨뜨리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드레싱’에 있다.
다양한 야채를 한번에 챙겨먹을 수 있는 샐러드에는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이롭다. 샐러드 1인분에 들어있는 채소의 칼로리는 많아야 100~120kcal에 불과하지만, 드레싱은 400~500kcal에 이른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들어가는 닭가슴살·연어·치즈 등의 칼로리를 따져보면 500~600kcal는 가뿐히 넘길 수 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드레싱은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한 ‘허니 머스터드’와 ‘사우전 아일랜드’다. 마요네즈는 한 스푼에 100kcal에 달하는 엄청난 열량을 자랑한다. 간혹 마요네즈를 피하겠다며 칼로리가 낮을 것 같은 ‘요구르트 드레싱’을 선택하지만, 요구르트 드레싱에도 생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는 게 ‘함정’이다. 샐러드만 먹고 헛헛한 오후를 보내면서도 정작 칼로리는 한식 백반 식단을 먹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니 억울할 수밖에 없다.
보다 효과적인 샐러드 섭취법은, 간장·올리브오일·과일식초를 기본으로 한 소스를 고르는 것이다. 으깬 과일이나 플레인 요거트 하나만 부어 먹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더욱이 아직 날이 쌀쌀한 요즘같은 상황에서 차가운 채소나 과일은 기초체온을 떨어뜨리기 쉽다. 효율적인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기초체온을 올리는 게 유리한데, 채소·과일만 섭취할 경우 체온이 빠르게 떨어져 신진대사가 저하된다.
날이 더워지기 전까지는 구운 채소 등 따뜻한 샐러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샐러드 식단을 포기할 수 없다면 따뜻한 허브티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이 있다. 샐러드만 먹는 것도 결국엔 원푸드 다이어트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성인에게 권장되는 채소의 양은 작은 샐러드 접시 세 그릇을 채우는 정도다. 이정도면 성인 하루 비타민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영양 면에서도 샐러드 하나만 먹는 것보다 단백질과 건강한 탄수화물을 곁들이는 게 건강한 다이어트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이어터들은 누구보다도 살을 빼고 싶은 욕망이 크고, 절실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너무 크다보니 결국 자신의 몸에 무리를 주는 다이어트를 택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무엇이든 ‘정도’를 따르는 게 가장 현명하다.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우선 하루에 내가 어떤 음식을, 몇분에 걸쳐서, 하루 몇 번, 얼마나 먹는지 체크하는 식단일기를 써보자. 1주일 정도 꾸준히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를 확인하면 자신의 개선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조차 힘들다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무언가를 먹었는지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다.
혼자서 식단관리가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게 좋다. 오랜 시간 축적된 식사습관을 단기간에 바꾸기란 여간 쉽지 않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의사와 면밀히 상담한 뒤 필요에 따라 적절한 비만치료와 식습관을 개선하는 식이상담·행동수정요법을 병용할 경우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몸매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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