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갈증 시달리던 SW업체들 '즐거운 비명'

입력 2019-03-20 17:33   수정 2019-03-21 14:04

2019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메가존 등 SW 분야 8개 기업
"똑고졸 뽑아 맞춤 교육할 것"



[ 구은서 기자 ] “소프트웨어(SW) 인재를 꿈꾸는 학생들이 여기 다 있었네요. 부스에 학생들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점심도 거르고 꼼짝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에서 만난 장지황 메가존 대표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메가존은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국내 최초로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다. 2017년 매출 1100억원, 지난해 매출 2200억원을 달성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 천억 기업’으로 선정됐다. 행사 첫날인 이날 오후 3시께 장 대표 앞에 쌓인 지원서는 40개가 넘었다.

올해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에는 처음으로 SW인재 채용관이 마련됐다. SW 개발·공급업체 메가존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SW 분야 8개 기업이 부스를 설치하고 취업 정보를 제공했다. 일부는 현장 면접도 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고졸 채용에 눈을 돌리게 된 건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비해 관련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장 대표는 “나라 안팎에서 SW 인력 유치경쟁이 ‘전쟁’ 수준”이라며 “정해진 인력풀 안에서 ‘뺏고 뺏기기’ 경쟁을 벌이기보다 우수한 인재를 선점해 맞춤형 교육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가존은 올해부터 자회사 평생교육원 학점제를 통해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정보보호학 세 과목을 운영한다. 고졸 인재를 채용한 뒤 이들에게 약 2년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제공해 학사 학위 취득까지 돕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처음 고졸 채용에 나선 디리아 관계자는 “SW 분야 일손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대학 졸업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며 “젊은 우수 인력을 뽑아 키워나가면 회사도, 고졸인재도 4~5년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SW인재 채용관에는 전공불문하고 SW 인재를 꿈꾸는 직업계고 학생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남규 학생(대덕SW마이스터고 소프트웨어개발과 3학년)은 “관심 분야인 SW인재 채용관이 따로 마련돼 좋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SW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전공 분야의 진로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찬규 학생(하나경영고 금융회계과 3학년)은 “SW 분야가 급성장 중이고 미래전망도 밝다고 들어 관심이 크다”며 “학교에서 배운 회계 지식에 SW 기술을 접목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대구SW마이스터고, 대덕SW마이스터고 등 SW 인재를 육성하는 직업계고들도 참가해 진학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 성과를 공유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대구SW마이스터고의 졸업생 취업률은 95%에 달한다. 이 학교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함께 운영하는 마이스터고로,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SW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배명호 대구SW마이스터고 교사는 “내년에는 직업계고 진학을 꿈꾸는 중학생들도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를 많이 찾아 진학 정보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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