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세대 주자' 후춘화, 9개월만에 수해·가뭄 책임보직 퇴진 왜?

입력 2019-03-21 15:04   수정 2019-03-21 15:08

중국의 차세대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국무원 부총리(사진)가 수해 및 가뭄 대책 총책임자 자리를 맡은 지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중국 고위 지도자가 맡은 보직을 1년도 채 되지 않아 내려놓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정치적 위상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중국 정부망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국가 수해·가뭄 지휘부 책임자가 후 부총리에서 왕융(王勇) 국무위원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이번 인사 개편의 배경을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후 부총리는 지난해 6월25일 수해·가뭄 책임자로 임명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후 부총리가 9개월 만에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다만 후 부총리의 다른 보직에 변동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지 않아 단순한 업무 조정의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후 부총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과 정치국위원도 맡고 있다.

올해 56세로 비교적 젊은 지도자인 후 부총리는 한 때 포스트 시진핑(習近平) 시대를 이끌어나갈 6세대(1960년대생) 지도부의 선두주자로 주목받았다. 2017년 10월 열린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헌법 개정을 통해 3연임이 가능해진 시 주석의 견제를 받아 상무위원에 지명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시 주석의 각별한 관심 속에 작년 11월 처음 치러진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준비를 총괄하기도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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