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맛과 끝맛 한결같아
16.9도로 부드러운 목넘김 특징
젊은 지점장으로 세대 교체
[ 김해연 기자 ] 경남의 대표적 향토기업 무학이 신제품 출시와 내부 혁신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무학은 신제품과 경영혁신 전반에 ‘고객이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원칙을 다시 불어넣고 있다.
○고객 눈높이에 ‘딱’ 맞춘 ‘딱 좋은데이’
무학이 새롭게 선보인 ‘딱 좋은데이’(사진)는 소비자의 선택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무학은 지난 1년 동안 감별능력이 뛰어난 시민들로 구성된 ‘좋은데이 관능검사 패널단’을 운영해 이번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출시 직전 2개월 동안 20대 소비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해 완성도를 높였다.
딱 좋은데이는 ‘청순’과 ‘순수’라는 콘셉트를 모티브로 했다. 가장 순수한 상태의 소주 맛을 선보이기 위해 소량의 첨가물과 고도화된 기술, 섬세한 여과 과정을 거쳐 최적의 깨끗함을 가진 소주를 구현해냈다. 무학 측은 “첫맛과 끝맛이 균일하게 느껴지며 청량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딱 좋은데이는 무학의 대표 제품인 ‘좋은데이’를 개선한 리뉴얼 제품이다. 2006년 출시한 좋은데이는 알코올도수 16.9도로 저도주 시장을 개척한 부산과 울산, 경남을 대표하는 소주 제품이다. 출시 당시 모든 소주가 19도 후반에서 20도가 주력 도수대로, 16.9도 소주 출시에 대해 업계는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소주가 16.9도 전후로 따라오면서 가장 선호하는 알코올도수로 입증받았다.
좋은데이는 지역색이 뚜렷한 소주시장에서 타지역으로의 영업망 확대에 성공한 유일한 지역 소주다. 현재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서울 및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주류시장 변화에 대응
무학은 주류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주류시장은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소비 감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무학은 침체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 정비와 신제품 출시,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무학은 과거 연공서열 중심의 지점장 인사에서 연령대를 낮추고 현장에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지점장으로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해 담당자 1인의 관리상권을 좁혀 소비자와의 밀착을 강화했다.
국내 주류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최근 출시한 일반증류주 ‘깔라만시’와 탄산주 ‘톡소다’는 소비자 전문 패널의 조언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주류 제품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찾으면서 고객층 확대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깔라만시는 새콤하면서 톡 쏘는 맛이 나는 깔라만시 원액을 넣은 일반증류주다. 톡소다는 깔끔한 와인 베이스에 열대과일 파인애플, 블러드오렌지, 패션후르츠 과즙을 첨가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무학은 회식 문화 감소와 혼술 등으로 음주 문화 변화에 맞춰 제품 패키지도 다양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휴대가 간편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좋은데이 400mL 페트 제품을 신규로 출시했다.
○지역사회 나눔 실천에도 앞장
무학은 제품 개발과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책임있는 지역사회의 공동체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환경 관리에도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다. 무학은 창원과 울산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생산시설 내 친환경적인 생산시스템을 적용, 지속가능한 환경 시스템을 경영에 도입했다.
생산공장 내 태양열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자연 채광을 최대한 살리고 LED 조명을 적용해 에너지 관리를 하고 있다. 미생물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폐수처리 시스템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무학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향토기업이자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나눔 실천에 앞장설 계획이다. 무학이 설립한 좋은데이나눔재단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238억원의 재단 자산을 바탕으로 장학, 문화, 자선사업을 전개한다.
무학은 지역민 성원에 보답하고 지역사회에 경제적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영업이익의 15%를 사회공헌 활동에 기부할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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