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센텀시티점에 첫 매장
우레탄 폼보다 충격흡수 뛰어나
[ 민지혜 기자 ] “직장인 학생 등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앉아있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려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일본 프리미엄 방석 브랜드인 엑스젤을 생산하는 카지코퍼레이션의 오가와 가나메 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일반 우레탄보다 탄성이 좋은 특수 소재로 제작해 엉덩이뼈에 집중되는 체중을 안정적으로 분산시켜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지난 14일 문을 연 국내 첫 엑스젤 매장을 둘러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엑스젤은 1995년 오가와 사장의 아버지인 오가와 구니오 회장이 딱딱한 휠체어를 불편해하는 환자들을 위해 요코하마재활센터와 함께 개발했다. 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휠체어용 욕창 방지 쿠션 제품이 출시되자 병원들이 대거 구매하기 시작했다. 고급 차량용 시트로 도요타에 납품하기도 했다. 카지코퍼레이션이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확장한 건 2005년이다. 아들인 오가와 사장이 가업을 물려받으면서부터다. 오가와 사장은 “초고령화사회인 일본처럼 한국도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첫 매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엑스젤은 의료용으로만 연간 10만 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억3000만달러(약 1450억원). 대부분이 일본에서 팔린다. 그는 “한국엔 글로벌 브랜드들이 다 들어와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다”며 “엑스젤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한국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엑스젤의 소재에 대해 묻자 그는 “비밀”이라고 했다. 특허등록을 하지 않은 것도 경쟁사가 베끼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가와 사장은 “엑스젤은 고체 형태지만 액체처럼 잘 늘어나고 일반 우레탄폼보다 충격흡수 효과가 10배 더 뛰어나다”며 “마치 사람의 피부처럼 잘 늘어나기 때문에 자세를 바꿔도 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유연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엑스젤의 대표 제품은 부엉이 얼굴 모양의 아울(owl)이다. 부엉이 눈이 양쪽 엉덩이를 푹신하게 받쳐주고 코에 해당하는 파인 부분이 꼬리뼈부터 엉덩이뼈까지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국내 판매가는 39만원이다. 10만원대 상품도 있다.
엑스젤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등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오가와 사장은 “2005년 경영을 맡은 이후 15년 동안 매출이 4배 이상 늘었다”며 “엑스젤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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