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포커스] 정교선 부회장, 현대百그룹 사내이사 선임…'형제경영' 가속도

입력 2019-03-22 11:35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함께 본격 '형제경영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논현2동주민센터에서 제 1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내년을 목표로 오픈을 준비 중인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과 남양주 프리미엄 아울렛, 2021년 오픈 예정인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과 동탄 시티아울렛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며 "면세점도 명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마케팅 활동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유통산업은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현대백화점은 다소 양호한 영업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 대표를 맡았고 현대백화점에서는 미등기임원 부회장으로 근무했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지분 12.5%를 가지고 있으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12.7%를 소유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이 지분을 정리하면서 형제간 계열 분리를 시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정 부회장의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계열분리 이슈는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맡아 현대백화점 경영 일선에 나설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는 정지선 회장, 이동호 부회장, 박동운 사장 등 3명이며 모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개장한 삼성동 시내면세점이 영업 5개월차에 접어들면서 매월 일매출이 평균 1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면세점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을 보인다.

한편 한샘은 이날 11시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 7개 의안을 모두 가결했다. 한샘은 가구매출이 줄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면서 이날 주총에서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업, 렌탈 임대업, 청소·수리유지관리 서비스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오뚜기, 하이트 진로, 대상 등도 이날 주총에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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