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IG, 지분 14.6% 매각 소문
장 열자마자 주가 15% 급락
[ 노유정 기자 ] 대북경협주 아난티가 2대 주주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소식에 22일 급락했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대주주인 데다 중국 사업 파트너로 여겨졌던 투자회사의 지분 매도설이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난티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650원(15.10%) 내린 1만4900원에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급락한 아난티는 장중 1만4250원까지 떨어져 올 들어 최저가를 찍었다. 이날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두 번 발동됐다. 외국인투자자는 하루 만에 이 회사 주식을 77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아난티의 2대 주주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CMIG)가 보유 지분 중 14.6%를 처분했다는 소문이 직격탄이 됐다. CMIG는 2015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난티 지분 33.24%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아난티는 “중국 진출 자금을 확보하고 CMIG의 중화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블록딜 소식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수일 내 공시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아난티는 지난해 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로저스 회장 영입 전 986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월 23일 3만1150원까지 오르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8위(2조5643억원)까지 뛰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15.92%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중국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며 “최근 중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중국 사업 진출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사례가 많은데, 사업 제휴인지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인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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