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민 기자 ] 이달 들어 420만~430만원대를 오가는 좁은 박스권에 머물던 비트코인이 440만원대를 회복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에 신규 자금 유입이 사실상 끊기면서 더 이상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오후 코인당 440만원대에 거래됐다. 21일엔 장중 한때 지난달 말 이후 한 달여 만에 450만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4대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평균을 산출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2일 오후 코인당 4000달러 초반에 거래됐다.
가상화폐업계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말까지 금리를 올릴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투기성이 짙은 비트코인 시장에 각종 자산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 2500만원까지 치솟았던 2017년 하반기의 활황을 기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지난 1월 말 30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 시세는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은 여전히 더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폭락장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지나치게 작다는 뜻이다. 더욱이 비트코인 시세 하락이 시장의 잇단 변수가 아니라 가상화폐 자체의 불투명성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비트코인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이로 인해 주식, 선물·옵션 등 전통 위험자산을 대신해 신규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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