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두 모녀가 안방극장에 찡한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3회, 4회 시청률을 각각 24.0%, 28.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첫 방송(22.6%, 26.6%)보다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작 '하나뿐인 내편'(최고 시청률 48.9%)의 기세를 이어 받은 모양새다. '하나뿐인 내편'이 28%를 돌파한 것은 12회(29.3%)로 더욱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엄마 김해숙(박선자 역)과 딸이자 며느리인 유선(강미선 역)의 고군분투기가 온 세대의 공감대를 제대로 저격했다.
먼저 박선자(김해숙)는 손녀를 자신에게 맡기려는 큰딸 강미선(유선 분)의 속사정을 알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안사돈 하미옥(박정수 분)이 한창 일하고 있는 강미선에게 자신과 친구들의 저녁 식사를 준비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분노를 감추지 못하던 박선자는 결국 직장과 시댁 일로 버거워하는 딸을 위해 대신 음식을 차리기로 했다. 투덜대면서도 손이 많이 가는 잡채부터 전까지 준비하는 그녀에게선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내하며 자식의 손을 덜어주고픈 친정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파출부로 오해까지 받아 속이 상한 상태에서도 딸에게는 의연한 척하는 박선자의 모습은 김해숙의 깊은 감정 묘사와 어우러져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그런가 하면 정진수(이원재 분)의 아내이자 하미옥의 며느리인 강미선의 일상은 웃픈 공감을 일으켰다. 먼저 그녀는 일찍 퇴근을 했음에도 딸의 하원을 챙기지 않은 남편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그를 늦잠에서 깨우지 않은 것. 결국 정진수는 지각을 했고 이는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자신에게 억지를 부리는 시어머니에게 쩔쩔매는 대목에선 비단 며느리들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아랫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억울함이 전달돼 보는 이들의 공감과 짠내를 동시에 유발했다.
특히 박선자와 함께 있었던 딸아이가 다친 것을 보자마자 터트린 강미선의 오열은 시청자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자식을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하루 종일 쌓아왔던 감정들을 괜스레 엄마에게 퍼붓는 상황은 여기저기서 치이고 다닌 강미선의 힘겨운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며 먹먹한 엔딩을 장식했다.
이처럼 ‘세젤예’는 자식과 부모, 그리고 시댁 식구 등 다양한 가족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다 더 사실적으로 다루며 60분 내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여기에 김해숙, 유선을 비롯해 각 배우들이 펼친 리얼한 생활 연기는 순식간에 극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현실 반영 100% 가족 이야기로 주말 저녁을 제대로 저격한 ‘세젤예’의 다음 이야기에 더욱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한편, 현실감 가득한 이야기로 첫 주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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