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대란 피하자"…아파트 필수 시설되는 '어린이집'

입력 2019-03-25 12:26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갖춘 경우 늘어
어린 자녀를 위한 보육특화 서비스 제공키도




거듭되는 '보육대란' 우려로 아파트의 선택기준이 바뀌고 있다. 아파트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갖추거나, 보육·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지 안에서는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보육 여건을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내세우는 단지들도 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관련 시설들을 내세운 단지들은 분양 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작년 11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분양한 '탑석센트럴자이'는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가 부각됐다. 평균 41.7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는 단지 내 어린이집이 공립어린이집으로 운영되면서 지난해 입주시부터 문의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힐스테이트 명륜 2차'(874가구)를 분양하기에 앞서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만들기에 나섰다. 부산시 동래구청과 사업시행자(원일건설)간에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와 운영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단지 내 설치되는 어린이집은 물론이고 어린이집의 부속시설 일체를 무상으로 제공하게 된다. 기간은 최소 10년 이다.

민간임대아파트에도 이러한 보육특화 서비스들이 제공된다. HDC민간임대주택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경기도 일산동구 중산동 일원에 짓는 '일산2차 아이파크'(214가구)에 육아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지 현관에는 유모차를 수납할 수 있는 별도 수납공간이 배치된다.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에는 보육과 교육, 놀이 등을 결합한 신개념 복합교육공간인 '패밀리 박스'가 조성된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영어놀이학교, 키즈수영, 예체능활동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춘 '올 데이 케어(All day care)' 보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1556가구)는 춘천 최초의 교육특화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영어교육기관인 YBM과 연계해 입주민을 대상으로 2년간 무상 원어민 영어회화 교육을 실시한다. 향후 계약자들의 동의를 얻어 단지 내 어린이집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원고등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A-1필지에 지어지는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에는 대단지인만큼 보육시설도 대형으로 조성된다. 단지 내 어린이집 3개소, 어린이도서관 2개소, 어린이놀이터 7개 소가 들어선다. 43개 동 총 4086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797가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맞벌이 부부와 어린 자녀를 합한 3인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자녀의 보육은 주거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단지 안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보육 여건을 누릴 수 있는 보육특화 단지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부터 사용검사(건축물이 사업계획 승인 내용대로 지어졌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사용검사 이후 아파트 입주 가능)를 신청하는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2018년 10월말 기준으로 공동주택 단지에 설치된 국공립어린이집은 683개소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공동주택 단지 어린이집(총 4208개소)의 16.2%에 그친 수준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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