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증거에 '궁금증 증폭'
'자백' 유재명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완벽한 밀당으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tvN 주말드라마 '자백'이 단 2회 만에 시청률 5%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예측불가한 스토리와 영화 같은 영상미, 배우들의 호연으로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알린 가운데 유재명의 열연이 빛났다는 반응이다.
유재명은 '자백'에서 5년 전 판결에 불복하고 홀로 진실을 쫓고 있는 전직 형사반장 기춘호로 열연 중이다. 첫회부터 집념의 형사 기춘호에 완벽히 녹아든 유재명은 강렬한 인상으로 공기부터 다른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장면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밀의 숲'을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믿음직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24일 방송된 '자백' 2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일사부재리 원칙'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한 주인공들의 치열한 법정 두뇌 싸움이 전개돼 흥미를 배가했다.
5년 전 양애란 살인사건의 피의자 한종구(류경수 분)의 무죄를 입증한 최도현(이준호 분)은 또다시 김선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한종구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반면, 5년 전 판결로 경찰옷을 벗은 기춘호는 최도현과 한종구의 주변을 맴돌며 이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기춘호는 김선희 살인사건 공판 전, 두 사람에게 찾아가 거부할 수 없는 거래를 제안했다. 한종구가 이번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 대신에 과거 무죄로 판결난 양애란 살인사건에 대한 한종구의 자백을 요구했다. 더욱이 한종구 본인에게 직접 5년 전 범행 도구를 듣고 확신한 기춘호는 최도현에게 이를 확인시켜주며 "상황이 꼬여버렸다. 김선희를 죽인 진범은 따로 있는데 한종구를 풀어줄 수도 없고. 한종구에게 5년 전 살인죄의 대가를 물을 방법을 찾아달라. 법이 그리고 자네가 살인범을 풀어줬다면 다시 가둘 방법도 생각해달라"고 회유 및 권유했다.
이날 여유로움 속 날카로운 표정과 말투로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는 유재명의 완벽한 밀당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들었다 놨다하며 쫄깃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눈빛, 손짓, 감정의 완급조절에 따른 어조 등 디테일한 표현력이 눈을 뗄 수 없게 했고, 이준호와의 대립 장면에서 그 몰입도가 극대화됐다. 풀리지 않은 사건 해결을 위해 끈질긴 노력을 이어가면서 의심과 확인을 거듭하는 유재명의 모습은 리얼한 형사 '기반장' 그 자체로 보여졌다.
한편, 한종구의 자백 여부와 기춘호가 쥔 결정적인 증거가 반전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과연 기춘호와 최도현이 공조를 펼쳐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토,일 밤 9시 방송.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