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새벽배송 사업에서만 330억원을 손실을 봤다. 지난해 매출이 대폭 늘었지만 ‘새벽배송’ 사업에서 손실을 보면서 장사 실속도 나빠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100% 자회사인 우아한신선들의 투자금액 330억원을 전액 손실로 처리했다. 이 회사는 우아한신선들 사업을 접고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관련 투자금을 전액 영업외손실(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 형태로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우아한신선들은 2015년 우아한형제들이 신선식품 정기 배송 스타트업 ‘덤앤더머스’를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배달의민족의 성식품 배송사업 전반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반찬배달 사업을 개시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매년 적자가 커지는 동시에 마켓컬리, 쿠팡, 신세계 등이 잇따라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우아한형제들도 사업 여건이 나빠지자 새벽배송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우아한신설들 사업을 접으면서 사업 실속도 악화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192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을 올렸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96.38%, 영업이익은 170.44% 늘었다. 하지만 영업외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70.7% 줄어든 62억원을 기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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