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지난해 강북 삼양동 옥탑방 생활의 결과물이 강북횡단철도”라며 “일부는 ‘쇼’라고 했지만 옥탑방을 통해 새로운 지하철의 청사진이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목동과 청량리역을 잇는 강북횡단철도는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핵심이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간담회에서 지난해 7~8월 삼양동에서 진행한 ‘옥탑방 한달 체험’ 소회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삼양동은)멀고 개발이 안 된 지역인데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줬고, 강북의 ‘리얼 라이프’를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어떻게 관리하고 (강남과)갭을 줄일지 많이 생각했으며, 그 결과 강북횡단철도의 청사진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강북횡단철도는 양천구 목동~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서대문구 홍제동~국민대~청량리역을 관통하는 25.72㎞ 횡단 노선과 19개 역을 만드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총 2조546억원(국비 8200억여원 포함)을 들여 추진할 계획이다.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노선으로 사업비 일부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인 ‘시민펀드’로 조달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서울 회기로(홍릉)에 있는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 파트너링 오피스’를 언급했다. 박 시장은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기업과 홍릉 주변 대학, 연구기관이 컨소시엄을 맺고 투자유치를 통해 바이오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지구 LG사이언스파크 등 연구개발(R&D)단지, 정보기술(IT)산업 집적지 구로 G밸리, 스타트업 지원거점인 마포 창업허브 등을 소개했다. 또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외국인근로자 과세특례가 2021년 말까지 3년 연장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를 해결할 묘안이 있냐는 질문엔 “기술적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특별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라며 “(암참 회원사도)아이디어를 제안해달라”고 했다. 향후 선거 등 정치적 행보에 대해선 “조선왕조 이후 내가 서울시장을 가장 오래 했다”며 “3선까지 할 수 있는데 다른 곳 도지사나 구청장을 했다가 4년 뒤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할 수도 있겠다”고 농담했다. 박 시장은 이날 암참 측의 통역 제공을 고사하고 모두발언부터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했다.
임락근/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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