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곧' 기준금리 인하?…경기침체 동향 "심상치 않아"

입력 2019-03-26 08:04   수정 2019-06-19 00:01


미국 중앙은행(Fed)이 머지않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역전'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418%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388%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29일 이후로 최저치다.

반면 '초단기물'인 3개월물 미국채 금리는 0.01%포인트가량 하락하는 데 그치면서 2.445%를 나타냈다.

이로써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는 0.03%포인트 가까이 뒤집혔다.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 역전은 2007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 22일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는 장중 역전됐다가, 나란히 2.459%에 마감된 바 있다.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장기채의 수익률이 단기채를 밑도는 현상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1~2년 이내에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경험적으로도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불황 국면에 들어설 때마다 장단기 금리역전이 발생한 바 있다.

물론 Fed는 수익률 곡선만으로 경기침체를 과도하게 예단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홍콩 크레디스위스 아시안 인베스트먼트 콘퍼런스에 참석해 "장기금리는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구조적인 것으로 성장세 하락, 실질 이자율 하락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재닛 옐런 전 Fed 의장도 '장·단기 금리역전'에 대해 "경기침체 신호로 보지 않는다"면서 "현재는 (장·단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되기도 쉽다"며 채권시장의 구조적인 배경에 주목했다.

그렇지만 시장의 우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지난 22일의 50%대에서 한층 금리인하론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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