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에어컨도 '1000만원' 시대…비싸지는 프리미엄가전

입력 2019-03-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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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시그니처 에어컨' 공개
최고 디자인·성능에 출고가 1000만원 전망

판매 목적보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
중국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LG전자가 22일 초프리미엄 에어컨 'LG 시그니처 에어컨'을 선보였다. 에어컨 한 대로 냉난방·공기청정·가습·제습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정제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날 신제품 가격을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기존에 출시된 LG 시그니처 TV와 냉장고가 1800만원, 1100만원에 출시됐음을 감안할 때 출고가는 10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차원이 다른 디자인에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고객들에게 초프리미엄 가전의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초고가 전략을 펼치는 것은 브랜드 효과를 극대화해 한 단계 낮은 다른 제품 판매(낙수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1800만원짜리 TV를 본 고객들은 옆에 있는 500만원짜리 TV를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 구입하는 식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초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매출의 10%, 전체 판매량의 5%에 못 미치는 초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다.

초고가 전략은 LG전자뿐 아니라 대부분 생활가전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도 셰프컬렉션 빌트인 냉장고를 1800만원에 출시하는 등 초고가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가전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중국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을 선보여 차별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디자인과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는 지적도 있다. 성능과 기능은 조금 나은데 가격은 5~10배 비싸다는 얘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전시장이 프리미엄 경쟁을 펼치면서 제품 가격이 비싸지는 추세"라며 "일반 소비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부드러운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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