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영 기자 ] 인도네시아에 이어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일어난 추락사고 때문에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맥스 8 기종이 이번엔 비행 기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비상 착륙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6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보유한 보잉 737맥스 8 항공기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올랜도 국제공항을 이륙해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비행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빅터빌로 향하던 중 엔진에 문제가 생겨 회항했다. 승객들이 타고 있지 않았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대변인은 이번 회항이 “엔진 문제로 인한 것이고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자동항법 실속 방지 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당국은 에티오피아에서 항공기 추락사고 사흘 뒤인 지난 13일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승객을 태우지 않고 공항 재배치 등을 위해 이동하는 것은 허락하고 있다.
중국은 이 기종에 대한 내항증명서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민용항공국은 “보잉 737맥스 8 기종은 약 5개월 새 두 차례나 비슷한 형태의 비행기 추락사고가 났다”며 “안전위험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관리원칙에 따라 11일 해당 기종의 상업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사의 737맥스 8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189명이 숨진 데 이어 불과 5개월 뒤인 10일 에티오피아에서도 추락해 탑승자 157명 모두 사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