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광고는 무엇일까. 한국경제신문사와 브랜즈앤컴이 공동 조사한 결과, 기업PR부문에서 롯데가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KB국민은행(은행), BC카드(카드), KT(IT), 서울시 제로페이(공공), 미래에셋대우(증권), 동서식품 모카골드(커피) 등이 부문별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광고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기업에 대한 홍보는 실적을 보여주거나 업태를 보여주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외형적인 모습이 아닌 내부적인 문화를 적극 보여주면서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 얘기한다. 실제 롯데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내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 더욱 와닿았다. 기존의 기업 광고가 자기만의 이야기라면 이번 롯데의 광고는 모두의 이야기로 공감을 얻었다.
BC카드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광고다. 전반적으로 결제의 편리성을 강조하면서도 단순히 특성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상황으로 공감을 유도한다. 중독성이 있는 배경음악과 과거로 회귀한 듯한 감성으로 다른 금융사 광고들과 차별화했다. BC카드가 결제의 편리성뿐 아니라 금융의 새로운 문화를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돋보이게 했다.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의 광고는 수수료, 빠른 시스템 등 가시적인 부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투자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강조한다. 글로벌 투자에서 하나의 팀플레이로 투자자의 안정적인 투자를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소비자에게 믿음을 준다. ‘당신을 위한 글로벌 팀플레이’, ‘글로벌 네트워크’, ‘글로벌 투자 파트너’ 등과 같은 핵심 문구에 소비자들은 호감을 드러냈다.
KT
외과전문의 이국종 교수의 역할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인 책무를 실제 상황 같은 연출로 전달했다. 다급한 사고에 외상센터 해양구조대가 구조작업을 펼칠 때 KT의 기술을 사용한다. 기술의 발전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함께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KT가 국가재난안전망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잘 부각됐다.
KB국민은행
최고의 K팝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워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고객에게도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소비자들은 모델뿐 아니라 배경의 노래와 화려한 화면의 움직임에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시간의 장벽을 넘고 공간의 경계를 넘고, 뻔한 방식을 넘어’와 같은 광고 카피가 포인트 역할을 했다. BTS의 기존 이미지와 적절하게 연결된 카피는 KB의 앱(응용프로그램)과 매치돼 특히 젊은 층과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 제로페이
경제는 어느 일방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서울시의 제로페이는 이런 ‘더불어 살기’라는 명제를 기반으로 어느 일방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 주체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결제방식으로 표현했다. 제로페이로 인한 실질적인 혜택을 사용자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게 신선했다는 평이다. 정책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공공 홍보가 아니라 민간의 제품광고와 같은 느낌으로 전달함으로써 공감대를 넓혔다.
동서식품 모카골드
삶 속에 녹아들어 있는 제품과 그 제품에 대한 공감을 유도하는 ‘Slice of Life(삶의 조각)’란 광고기법을 활용했다. 유명인도 일반인처럼 ‘커피는 모카골드’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삶의 풍경으로 전달했다. 따뜻하게 다가오는 모카골드의 골드브라운 톤 색깔과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배경음악이 소비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경제신문사와 브랜즈앤컴은 지난 1~2월 6000명의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전체 영상 광고 선호도를 측정했다. 소비자 패널은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0~59세 남녀로 구성했다. 조사 방법은 소비자가 최근 본 영상 광고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내용을 직접 생각나는 대로 설문지에 쓰고 브랜드나 기업명을 적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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