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 프로젝트 진행
대기업 첫 男 육아휴직 의무화
"아이가 자란만큼, 아빠도 자란다"
일·가정 양립 의지에 호감도 상승
[ 유재혁 기자 ]
아기를 업고 이유식을 만드는 아빠, 웃는 모습도 꼭 닮은 아기와 아빠, 아이의 장난감을 짊어지고 동네 놀이터로 나온 아빠, 새근새근 잠든 아기를 안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딸바보’ 아빠까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육아 장면이지만 유명 배우나 스포츠 스타의 모습이 아니다. 바로 롯데그룹 ‘남성 육아휴직’ 광고 캠페인에 출연해 현실감 넘치는 실전 육아를 보여준 ‘롯데 아빠’들의 모습이다. 이 광고 캠페인은 실전 육아 스토리를 최대한 담아 저출생 사회 속에서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를 선도하는 롯데그룹의 의지와 진정성을 전하고자 했다. 아이돌이나 연예인 모델 대신 ‘보통 아빠들의 육아 스토리’가 더 큰 공감과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그것은 적중했다.
회사에서 커피를 연구하던 직원이 아이 분유의 온도를 연구하는 아빠가 되고, 호텔에서 고객의 잠자리를 챙기던 직원이 뒤집기 시작한 아이의 잠자리를 챙기는 아빠가 되는 시간이 육아 휴직 기간이다. 남자들에게도 이처럼 ‘아빠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작진은 이 점에 착안해 광고 메시지를 ‘아이가 자라는 만큼, 아빠도 함께 자란다’로 설정했다. 그리고 휴직 기간 아이와 함께 있던 아빠들의 추억으로 1차 광고를, 휴직을 다녀온 아빠들의 깨달음을 중심으로 2차 광고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는 롯데그룹 직원들이 며칠 만에 수백 점의 사진과 영상을 광고대행사로 보내왔고, 이를 엮은 1차 광고가 전파를 탔다.
2차 광고는 직원들과 그들의 아기를 직접 등장시켜 생활 속 공감과 진정성을 더하고자 했다. “힘들긴 한데, 아이와 친해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우리 장모님 허리가 아프실 수밖에 없구나… 정말 죄송했습니다”, “육아는 책보다 더 버라이어티하던데요?” 등 ‘보통 아빠들’이 육아 과정에서 경험한 리얼 스토리는 일상 속 장면들과 결합해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감 나는 장면과 함께 롯데가 남성 육아휴직을 통한 일과 가정의 양립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 소비자들이 크게 공감했다. “현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제도를 롯데가 잘하고 있다” “대한민국 모든 기업이 남자도 눈치 안보고 육아휴직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점점 발전하고 있는 롯데를 보여주는 좋은 광고” 등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롯데그룹은 2017년 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배우자가 출산하면 반드시 최소 1개월 이상의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하며, 최대 2년까지 무급 휴직을 인정해 육아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이 제도에 따라 육아휴직을 경험한 롯데 남성 임직원은 작년 한 해에만 1791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가 1만7000여 명이었으니 광고 문구처럼 ‘우리나라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1명이 롯데 아빠’인 셈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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