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2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수천 대표이사는 “외부감사인 의견과 관련해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기준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외부감사인 의견을 반영하고 재무재표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는 “일시적으로 영업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회계 부담과 재무적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창영 감사위원 역시 “앞으로 외부감사인과 소통해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감사의견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은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 되기도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책임을 지고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등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이날 주총은 박 회장 사퇴 다음날 열려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주요 안건은 제31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은 후보직 철회로 상정되지 못했다.
사외이사에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만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이 맡는다. 감사위원은 박 전 이사장과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선임됐다.
다른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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