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2017년 12월 이후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10년물 채권과 3개월물 채권의 금리 역전은 그대로 나타나고 있고, 달러 강세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완화적인 금리 정책을 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리 인상 시점을 연기하거나 혹은 아예 완화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숨통이 좀 트이겠구나”하고 받아들이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려운 시장에서 대부분 무슨 일이 있어도 나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이번 드라기 총재의 발언도 “경기가 안 좋긴 안 좋은가 보다”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유로화 가치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그나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통과되기만 하면 본인이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하면서 소프트 브렉시트에 대한 기대를 키웠고 파운드화를 상승으로 만들었다. 다만 이런 회복세도 오래가지 못하고 상승분을 곧 반납했다.
아직은 시장이 극도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는 게 확인된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달러 가치는 또 상승을 이어가고 있고 장기채 금리는 201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위험자산을 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달러 강세 때문에 우리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리도 좋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지금은 버티는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외환시장이 큰 변동성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고, 이번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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