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의 승부수…태양광 '5大 시장'에 올인

입력 2019-03-31 17:22  

한화큐셀, 고효율·고품질 제품으로 공략

"수요 많은 곳에서 고수익"
韓 '재생에너지 3020' 추진
美·호주, 주택용 제품 수요↑
日·유럽도 태양광 사업 확대



[ 박상익 기자 ]
한화그룹의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이 한국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 5개 지역에서 마케팅 승부수를 던졌다. 고효율·고품질 태양광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을 집중 공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김희철 사장과 김동관 영업실장(전무)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효율 제품으로 선진국서 승부수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최근 한국 미국 일본 유럽 호주를 5대 중점 마케팅 권역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중국 인도에 비해 국민들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가격보다 발전 효율, 품질 등을 우선시하는 곳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당 시장의 특성을 파악한 뒤 올해부터 5대 권역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을 발표한 뒤 태양광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탄소인증제 등 간접적인 국산 제품 우대 정책이 시행되면 국내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중국산 대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용 태양광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태양광 수요 10.7기가와트(GW) 중 2.4GW가 주택용이었다. 한화큐셀이 조지아주에 건설한 태양광 모듈 공장이 지난 2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마케팅 강화 필요성도 높아졌다. 한화큐셀은 2017년 일본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한화큐셀은 점유율 수성을 위해 도쿄 나고야 등 대도시는 물론 오카야마현 등에 사무소를 열면서 지역 단위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은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인식이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은 곳이다. 독일 프랑스 등 각국 정부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곳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독일 영국 등 기존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스웨덴 네덜란드 그리스 등 신규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또한 주택용을 비롯해 빌딩이나 공장 등에서의 자가 소비형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아 고효율 제품 수요가 충분하다.

김희철·김동관 콤비 주목

한화큐셀은 골프 야구 축구 등 스포츠 마케팅도 5대 권역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한화큐셀 골프단에는 김인경, 지은희 등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노무라 하루(일본), 넬리 코다(미국) 등이 활약 중이다. 미국 서부 지역 공략을 위해 메이저리그 야구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후원 계약도 맺었다. 지난 29일 LA 다저스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 경기에 한화큐셀 광고가 첫선을 보였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부 리그 소속 RB라이프치히도 후원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 수립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전무의 글로벌 영업 능력이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김 사장과 김 전무는 주간회의 외에도 수시로 만나 글로벌 사업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사람은 2012년 한화큐셀의 전신인 한화솔라원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며 “업무 스타일과 성격을 서로 잘 아는 만큼 전략 수립 과정에서도 긴밀하게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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