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한 리프트, 1조원에 달하는 손실 줄일 수 있을까

입력 2019-04-01 08:57   수정 2019-04-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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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영 국제부 기자) 미국 2위 차량공유 기업 리프트의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공모희망가(주당 70~72달러) 범위 최상단인 72달러로 결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프트는 이번 공모로 23억4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리프트의 시가총액은 20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직은 공모희망가를 기준으로 리프트의 기업가치가 244억달러에 달할 것이고 예상했다. 리프트의 이 같은 성공적인 상장의 비결은 9억1100만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리프트가 3월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지난해 21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9억11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는 실적이 처음 공개됐다. 리프트 경영진은 IPO를 앞두고 흑자를 달성하기까지 난관이 많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한편으론 자율주행이 본격화되면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요금, 보험료 등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투자 수요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리프트 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지난달 27일 공모 희망가를 당초 62~68달러에서 70~72달러로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은 차량 공유 기업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차량을 운행하게 되는 패러다임 전환에 베팅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리프트와 우버 등 차량공유 기업의 수익 개선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리프트는 포드와 협력해 자율주행 차량이 리프트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또 구글 스트리트뷰 담당 엔지니어링디렉터 출신인 루크 빈센트를 영입해 300명 규모의 자율주행 기술팀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 자율주행 스타트업 누토노미와도 협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리프트를 바라보는 2가지의 상반된 시선’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기 전까진 리프트가 운전자에 주는 요금과 보험료를 줄이기 어려운 구조다. 리프트는 우버 등 다른 차량공유 기업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탑승자를 태울 수 있는 자동차와 운전자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서비스의 성패를 가른다. 그러려면 운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또 개인 차량으로 상업 운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리프트 차량 한 대, 1회 호출에 들어가는 비용 중 59%가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요금이다. 평균 8.65달러에 달한다. 그리고 보험료도 2.01달러(14%)가 들어간다. 차량 한 대를 호출했을 때 리프트가 승객에게 받는 운임은 평균 13달러로 집계됐다. (끝) /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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