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폐 결절뿐 아니라 폐결핵 기흉 등 4대 흉부 질환을 모두 찾을 수 있는 인공지능 보조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판독시스템이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박창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와 소프트웨어회사 루닛 연구팀은 주요 흉부 4대 질환을 모두 찾을 수 있는 인공지능 보조진단 시스템이 완성됐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자마 네트워크 오픈) 최신호에 실렸다.
흉부 4대 질환은 폐암 폐결핵 폐렴 기흉 등이다. 세계적으로 발병 빈도와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정확히 진단받아 조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박 교수팀은 인공지능이 4대 흉부질환 엑스레이 사진이 포함된 9만8621건의 흉부 엑스레이를 학습하도록 했다.
이후 개발된 시스템을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을지대병원,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병원에서 검증했더니 진단 정확도가 평균 97% 이상으로 높았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15명의 의사와 비교평가했더니 인공지능은 대부분 판독의사보다 진단 정확도가 높았다. 의료진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최대 9%포인트까지 판독능력이 높아졌다.
이번에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은 환자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이상 있는 부위를 표시하고 질환 가능성을 확률 값으로 제시한다. 의료진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영상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박 교수는 "폐 결절만 확인할 수 있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모든 질환을 한 번에 판단해야 하는 실제 진료현장에 활용하기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보완된 시스템은 발병 빈도와 중요도가 높은 흉부질환을 한 번에 확인 할 수 있어 임상에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 지원을 받았다. 개발된 시스템은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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