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아시아나항공…"자산 매각·노선정리 나설 것"

입력 2019-04-01 17:35  

한창수 사장, 3대 중점과제 발표
産銀과 재무구조 개선약정 앞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돌입



[ 김보형/박상용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회계 파문’으로 불거진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비(非)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에 나선다. 오는 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MOU)’ 갱신을 앞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28일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은 1일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담화문에서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시행하겠다”며 ‘3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한 사장은 우선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에어서울 지분 100%(지난해 말 장부가 600억원)와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491억원), 아시아나에어포트 지분 100%(385억원), 에어부산 지분 44.17%(1002억원), 상장사인 아시아나IDT 지분 76.22%(시가 1070억원) 등이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부동산 중에선 중국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용인 아시아나CC 등이 수천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할 만한 자산으로 거론된다. 아시아나의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올해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만 1조3013억원가량이다.

한 사장은 또 비수익 노선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항공기 운항 대수를 줄여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가 취항하는 노선(여객 기준)은 87개에 달한다. 국제선의 경우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국제선 화물망도 11개국 27개 노선에 뻗어 있다.

보유·임대 중인 항공기 83대 중 효율성이 떨어지는 노후 항공기도 처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기 83대 중 22.9%(19대)가 기령(항공기 연수) 20년 이상인 노후기다. 이들 보유 항공기의 장부 가격은 5099억원에 달해 매각하면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 사장은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3대 중점과제 실행을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조직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보형/박상용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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