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아란 기자 ]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사진)의 성접대 의혹이 경찰 수사에서 일부 확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인물 여러 명을 조사했고 성접대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은 버닝썬 수사 경과를 발표했다. 이날 기준 버닝썬 사태 수사로 경찰에 입건된 인원은 총 108명이고, 이 중 13명이 구속됐다.
‘(성접대 관련) 성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관계자는 “그렇다”며 “여성 4~5명을 포함한 관련자를 조사한 결과 사실 일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매매가 이뤄진 장소는 (진술이) 엇갈린 부분이 있어 확인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경찰은 성매매를 알선한 자는 누구인지, 성접대를 받은 이는 누구인지, 대가가 오고갔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승리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도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모씨에게서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받은 혐의(김영란법 위반)로 추가입건됐다. 하지만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 등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줬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버닝썬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경찰관도 총 5명으로 답보 상태다. 경찰은 이들에게 모두 대기발령을 내렸다.
마약류 투약·유통과 관련해선 입건자가 53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하는 등 수사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중 입건된 버닝썬 관계자는 15명이고, 4명이 구속됐다. ‘물뽕(GHB)’을 유통하다 적발된 피의자는 9명(구속 1명)에 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장자연 사건’에 관해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 주말 신변 위협에도 경찰로부터 신속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올린 국민 청원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윤씨 보호를 위해 경정급 인사 등 여경 5명으로 구성한 특별팀을 24시간 교대근무로 꾸리기로 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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