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유니버설발레단의 ‘변주’로 재탄생한 명작 ‘백조의 호수’가 오는 6월 프랑스 무대에 오른다. 국내 무용단이 한국 창작발레가 아닌, 정통 클래식 발레로 프랑스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19세기 후반 러시아 발레의 유산인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마리우스 페티파의 안무로 탄생했다. 한국에선 유니버설발레단이 1992년 처음으로 선보였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의 초청을 받아 6월 ‘백조의 호수’를 프랑스에서 공연한다. 한국 초연 27년 만에 ‘클래식 발레의 성지’ 프랑스를 같은 작품으로 찾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이달 5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먼저 공연한다.
이번엔 비극적인 설정을 더해 슬픔과 감동을 극대화했다고 유니버설 측은 설명했다. 이전 무대에선 주로 해피엔딩이거나 주인공 백조(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드 왕자 중 한 명이 죽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번엔 두 배역 모두 비극을 맞는다.
안무에도 변화를 많이 준다. 특히 2막 2장에 나오는 호숫가 장면의 ‘코르 드 발레(군무)’가 크게 바뀐다. 예전엔 스물네 마리의 백조와 흑조가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번에는 단순한 대비를 넘어 한데 어우러지도록 안무했다. 지그프리드 왕자와 악마 로트바르트의 사투, 오데트의 희생으로 이어지는 장면에도 긴장감과 속도감을 더했다.
주역 무용수로는 홍향기·마밍, 한상이·강민우, 김유진·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최지원·이현준이 무대에 오른다. 유병헌 예술감독은 “코르 드 발레의 정교한 형식미를 더해 여덟 명의 주역 무용수가 각기 다른 해석과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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