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를 되찾은 웅진이 투자적격 신용등급은 놓칠 위기에 처했다. 코웨이 인수로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최하위 등급으로 강등된 것도 모자라 ‘부정적’ 꼬리표까지 달렸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일 수시평가를 통해 웅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BBB-는 10개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 꼬리표까지 달았다. 전망이 부정적이면 2년 안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급격히 불어난 재무부담, 현금흐름 제약, 원리금 상환능력 불확실성이 등급이 강등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 연구원은 “코웨이 지분 인수 과정에서 그룹의 재무부담이 급격히 불어난 데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 현금흐름도 제약된다”며 “인수금융 약정 등에 따른 원리금 상환능력의 불확실성 등이 코웨이의 그룹 편입에 따른 이점을 크게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웅진은 지난달 22일 코웨이 주식을 인수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이 인수 주체로 나서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32억원에 사들였다. 지분 매입 재원은 인수금융 1조1000억원, 전환사채(CB) 5000억원, 자체 조달 4000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정 연구원은 “코웨이 인수 전 각각 105.3%, 7.5%였던 웅진씽크빅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인수 후 309.1%, 65.7%로 악화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신용등급의 근간을 이루는 웅진씽크빅의 신용도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영업환경과 재무구조 변화 측면에서 최대주주 변경이 코웨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그룹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의 영업실적 성과 및 이를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용도 변화, 자구안 및 사업 구조조정 성과, 자체 차입금 및 유동성 부담 축소 등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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