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억 유치한 경남도 "항공·조선·수소·소재산업 육성"

입력 2019-04-02 18:08  

6개 시·군, 11개社와 투자협약

범한산업, 연료전지사업본부
대전서 창원으로 옮기기로



[ 김해연 기자 ] 선박과 발전설비용 고압 압축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범한산업(대표 정영식)이 대전에 있는 연료전지사업본부를 창원으로 이전한다. 동시에 수소발전설비와 수소충전소를 새로 구축하는 등 경남에 24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경상남도는 2일 도정회의실에서 창원 진주 사천 김해 양산 함양 등 6개 시·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범한산업을 포함한 11개 기업과 모두 191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협약을 통해 623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어려운 지역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범한산업은 대전에 있던 연료전지사업본부를 창원으로 이전하는 한편 수소발전설비 및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범한산업은 2014년부터 수소연료전지에 집중해 왔으며 그동안 잠수함용 연료전지사업에서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택건물용 연료전지사업을 경남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자동차 등이 주도해 설립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에도 참여하고 있다.

경남의 주력산업인 항공산업 분야에도 4개 기업이 약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ANH스트럭쳐(대표 안현수)는 100억원을 들여 진주 사봉일반산업단지에 한국형 발사체 극저온 실험장비 구축을 추진한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엔진 판금 가공 전문기업인 터머솔(대표 안홍)도 서김해일반산업단지에 100억원을 들여 제조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우성정밀(대표 이승락)은 사천 종포일반산업단지를 전진기지로 삼아 항공산업으로 업종을 다각화하고, 케이피항공산업(대표 김종판)은 항공기부품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조선업 경기 회복과 맞물려 고압플랜지 전문 제조업체인 대흥공업(대표 김재환)은 김해 병동일반산업단지에 증설투자를 약속했다. 진주에 있는 일광금속(대표 김말철)은 자동차부품 제조 설비투자를, 제이에스테크(대표 테루이 신이치)는 양산 석계2일반산업단지에 2차전지 양극재 제조공장을 신설한다.

도는 해외자본 유치에도 성공했다. 중국의 영성컴팩스신능원차량주식유한공사는 약 200억원을 투자해 김해의 스타모빌(대표 여대훈)과 합작해 캠핑카 생산공장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신설하기로 했다. 또 이커머스 선두주자 쿠팡(대표 김범석)은 대규모 물류센터 부지로 함양군을 선정해 투자를 추진한다.

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11개 참여 기업이 경남의 주력산업인 항공과 조선, 수소산업, 소재산업 등 미래형 첨단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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