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01일(09: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투자회사 코어트렌드인베스트먼트가 베트남 1위 트럭운송회사인 ‘티씨에이치(TCH)’에 5000만 달러(약 568억)를 투자했다. TCH는 베트남 3대 도시 하이퐁 재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이익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어트렌드인베스트먼트는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등과 공동으로 TCH가 발행한 전환사채(CB) 5000만 달러를 인수했다. 3년 만기로 발행금리는 연 5%, 만기수익률은 연 7%를 보장하는 조건이다. 내년 3월부터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고, 2년 뒤에는 조기상환권(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베트남 투자 전문회사인 코어트런드는 메리츠투자증권 IB본부 출신 최종순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작년 회사를 세운 뒤 첫 투자로 하이퐁 재개발 사업을 추진중인 TCH를 택했다. TCH는 하이퐁을 기반으로 한 중고트럭 수입 업체다. 유통과 부동산 개발업도 사업 영역이다. 2017년 기준 매출 885억원, 당기순이익 210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알짜기업으로 손꼽힌다.
베트남 정부가 하이퐁을 국제 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권을 따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사업은 향후 10년간 총 8000억원의 민간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TCH는 1~5차로 진행하는 이번 개발 사업에서 1, 2차 사업권을 따냈다. 향후 진행되는 사업권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TCH가 해외자금을 끌어들인 것”며 “재개발 사업을 위해 정부로부터 불하받은 토지의 가격 상승분만 따져도 단 기간내 회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뛸 것”이라고 말했다.
TCH는 2016년 10월 베트남 호치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다. 지난달 기준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프런티어마켓 스몰캡 지수에 포함돼 있다. 작년 3월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에도 편입됐다. 그만큼 신흥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라는 의미다.
이번 거래를 주도한 코어트렌드는 이같은 알짜 베트남 기업을 찾아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코어트렌드 관계자는 “현재 3~4곳의 베트남 회사에 투자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베트남은 투자금 회수 장치를 잘 만들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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