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의 또 다른 마약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SBS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지난해 10월 황하나가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봐주기 수사' 논란을 불러온 2015년 9월 마약 사건에 대해서도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 황하나를 상습 투약 혐의로 입건하고 마약 검사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했다. 강제 수사를 하기에는 수사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 강력부 검사는 통상 증거나 진술이 있다면 마약 검사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은 청구하는 게 일반적인데 반려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황하나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A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이후 황씨가 알려 준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황하나를 2017년 6월께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황하나는 단 한 차례도 수사기관으로부터 소환조사를 받지 않았으며, 2011년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입건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MBC 보도에 따르면 황하나는 '경찰청장'과 인맥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완전 친구야)"라고 말했다.
또 블로거와 명예훼손 공방을 벌일 때에도 "나 지금 아예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 나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황하나의 어머니가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명 명예회장의 막내딸이고 외삼촌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라는 이유로 남양유업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양유업 측은 "그의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오너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황씨가 언급한 '삼촌'은 남양유업 홍 회장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황씨의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과 절친"이라는 말로 도마위에 오른 당시 강신명 전 경찰청장 또한 "황하나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1988년생으로 알려진 황하나는 2017년 JYJ 박유천과 열애, 결혼설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황하나와 박유천은 그해 9월 결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결별을 인정했다.
이후 황하나는 '버닝썬'을 출입하며 이문호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 영상을 SNS에 올렸다. 또 '한 번도 직업을 가진 적이 없다'면서 명품 쇼핑을 하는 모습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수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계정을 이용해 화장품, 생필품, 김치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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