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는 미국 아틀란타에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에서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인 면역항암치료제(Q702)의 동물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AACR는 회원수 4만명이 넘는 3대 암학회로 매년 2만여명 이상의 전문가와 제약사가 참석한다.
큐리언트는 포스터 발표를 통해 삼중 저해제 Q702가 종양미세환경에 관여해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암세포의 내성 발생을 억제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Q702의 면역활성화 기전을 전사체(transcriptome) 및 유세포(flow cytometry) 분석 등 첨단 연구기법으로 밝혀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암세포는 면역을 억제하는 'M2' 대식세포 및 골수유래면역억제세포(MDSC)를 늘리고 면역활성화에 관계되는 'M1' 대식세포를 억제한다. 이를 통해 면역의 주요 기전인 T세포의 활성화를 방해한다. Q702를 처리할 경우 이러한 면역억제가 풀리는 것을 동물시험에서 확인했다. 또 면역 활성화의 정도도 경쟁화합물 대비 우수한 것이 나타났다.
큐리언트는 이번 발표에서 면역항암제로의 효능 뿐만 아니라 비소세포폐암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약제 내성의 극복 가능성도 보여줬다. 타세바 장기 투약으로 내성이 발생한 비소세포성폐암 쥐(마우스)에 Q702와 타세바을 병용처방할 경우 내성암 성장이 멈추는 결과가 나왔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Q702가 선천면역 및 항암제 내성에 관여하는 독특한 삼중 저해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Q702의 기전적 장점으로 인해 병용처방 뿐만 아니라 단독처방에서도 암세포를 현저하게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Q702는 현재 올 하반기 미국에서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임상신청(IND)을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개발 성공 시 경구투여 합성신약으로 연간 수억원이 소요되는 기존의 면역항암제와 달리 환자 및 보험당국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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