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상장법인 754개사 중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540개사의 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1894조6674억원으로 전년보다 4.76% 늘었고, 영업이익은 157조6863억원으로 0.32% 증가했다. 순이익은 107억9573억원으로 6.72%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한정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매출 증가율은 더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1650조8959억원으로 5.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8조7996억원으로 4.57% 줄었다. 순이익의 감소폭은 더 커진다. 순이익은 63조6124억원으로 13.51%나 빠진다.
삼성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7% 늘어난 58조88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4.15%로, 전년의 22.37%보다 좋아졌다.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들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기업들이 사업을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5.98%로 전년(6.60%)보다 0.61%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률도 3.85%로0.83%포인트 낮아졌다.
금융에서는 은행 업종의 이익 증가세가 돋보였다. 2018년 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4322억원으로 전년보다 17.95% 증가했다. 순이익도 1조7917억원으로 16.83% 늘었다. 증권도 3조684억원으로 8.63% 늘었으며, 순이익도 2조4071억원으로 7.06% 증가했다. 보험의 영업이익은 6조7238억원으로 1.91%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4조7475억원으로 9.05% 감소했다.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9개사의 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221억원으로 47.05%나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도 각각 34.27%, 32.84% 감소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21.79% 줄었으며, SK도 18.39% 감소했다.
매출 상위 20개사 중에선 3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매출이 늘었다. SK하이닉스의매출은 40조4450억원으로 34.33% 급증했다. S-Oil의 매출도 21.88%나 늘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12.42% 감소했으며 한화도 3.30% 줄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매출이 늘어났다. 의료정밀의 매출은 17.25% 늘었으며, 서비스업의 매출도 10.33% 증가했다. 통신의 매출은 1.34% 소폭 줄었다. 순이익 측면에서는 9개 업종이 감소했으며 운수창고업 전기가스업은 적자전환했다. 섬유의복의 순이익은 60.58%나 급감했으며 기계의 순이익도 57.63%나 줄었다. 철강금속(-45.58%), 운수장비(-39.99%), 화학(-31.00%)도 줄었다. 반면 종이목재는 흑자전환했으며 의료정밀 음식료품 유통업의 순이익도 늘어났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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