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식물요법연구' 게재
[ 양병훈 기자 ] 홍삼 성분을 피부에 바르면 여드름과 붉어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삼공사 연구개발(R&D)본부 화장품연구소와 고려대 약학대학 이기용·육순홍 교수팀은 19~40세 20명을 대상으로 홍삼 유래 항균 성분이 30㎎ 함유된 크림을 1일 2회씩 4주 동안 피부 트러블 부위에 도포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여드름 증상의 경우 구진(피부에 나타나는 작은 발진)은 73%, 면포(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는 29% 개선됐다. 피부 붉어짐 증상도 6.4% 나아졌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홍삼 내 여드름 항균 유효성분 2종(파낙시놀, 파낙시돌)을 확인했다. 홍삼의 비사포닌 계열 중 하나인 폴리아세틸렌 성분은 항암, 항염, 뇌손상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널리 활용되는 항균 성분인 아젤라익산이나 과산화벤조일보다 홍삼이 뛰어난 항균 효과를 보이는 것도 확인됐다. 또 혐기성 환경에서 자라는 그람양성균인 여드름균, 충치유발균 등에만 특이적으로 높은 항균 효과를 보였고 다른 균주에는 항균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유익균까지 사멸시키는 기존 항균제와는 다른 점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식물요법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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