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에 불똥 튄 '장수막걸리' 재빠른 선긋기…제2의 '아오리라멘' 될라

입력 2019-04-03 17:46  


가수 로이킴이 정준영 카톡 대화방의 제 6의 멤버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아버지가 회장
으로 재직했던 장수막걸리에 불똥이 튀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이 성관계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로 로이킴을 지목,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킴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는 3일 "로이킴이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로 귀국해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로이킴이 단순히 대화방에서 동영상을 보기만 했는지 촬영이나 유포에 가담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로이킴이 정준영 카톡방 멤버라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장수막걸리'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서울탁주 회장인 김홍택 씨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막걸리 제조업체 중 하나다.

김 회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3년 전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아들(로이킴)에게 모든 지분을 물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제조장별로 나뉘어 운영되는 서울탁주는 공동대표가 51명으로 로이킴도 대표 중 한 명인 셈이다.

네티즌들은 "장수 막걸리 이제 안 먹을 겁니다", "장수 막걸리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 "평소 막걸리 좋아하는데 로이킴 관련되어 있는걸 보니 사서 마실 자신이 없다", "이름만 올라가 있어도 타격이 클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장수주식회사 측은 "로이킴은 일반 주주 중 1명"이라며 "사내 영향력이 없는 일반 주주이다. 보도가 나가면서 로이킴과 그의 아버지의 회사인 것 처럼 알려져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승리 버닝선 사태가 불거진 위 그가 운영했던 '아오리라멘' 가맹점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장수주식회사 측은 로이킴 보도 이후 빠르게 입장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킴은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4' 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정준영과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먼지가 되어'를 듀엣으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학에서 경영학과에 진학한 로이킴은 귀국할 때마다 정준영을 만나며 우정을 지켜나갔다. 이번 사건에 거론되면서 로이킴은 '엄친아', '금수저' 이미지에 금이 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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