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단체협약에 따라 법정 공휴일 외에 식목일과 제헌절, 회사 창립 기념일, 노조 창립 기념일 등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날 출근한 노조원은 다른 날에 대체휴무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원은 설날과 추석에도 주간 및 야간으로 돌아가는 생산현장 특수성을 감안해 하루 더 쉰다. 일반 근로자에 비해 연간 5~6일가량 휴가를 더 쓰는 셈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자 약정 휴일을 축소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44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내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와 임금 상승 등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맞물린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실적이 꺾인 위기 상황인데도 노조가 과거에 맺은 단체협약을 앞세워 조합원 복지만 챙기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노조 이기주의의 한 사례”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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