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사퇴하라" 내홍 휩싸인 바른미래당…정의당, 평화당과 교섭단체 재구성 착수

입력 2019-04-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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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리더십 급격 약화
비대위 체제로 전환 주장도



[ 배정철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정의당은 여영국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평화당과 제4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재구성에 착수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원내 1석에 불과한 민중당에도 밀리면서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4일 “평화당을 만나서 교섭단체 구성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평화당과 국회 교섭단체를 재구성해 △선거제도 개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묶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처리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도 “‘평화와 정의’가 형성되면 범진보 진영을 구축해 개혁입법을 처리할 수 있다”며 반색하고 있다.

다만 평화당 일각에선 “민주당 편에 서서 양당 패권에 가담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최경환 평화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이반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만들어진 교섭단체가 개혁·민생 입법을 처리할 동력이 생기겠느냐”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달부터 선거구인 창원에 아파트를 구해 숙식하면서 선거전을 이끌었지만 이재환 후보 득표율이 3.6%로, 손석형 민중당 후보(3.8%)에게도 밀리며 ‘지도부 총사퇴’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손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내 노선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이 이제는 선명한 개혁보수 노선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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