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일본 자회사 라인의 대규모 적자 예고에 모회사 네이버 주가가 비틀거리고 있다. 라인은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면서 비용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500원(0.41%) 오른 12만25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30.0% 급락했다. 올 들어 반등했지만 지난 3월 이후 이날까지 다시 7.9% 내리며 올해 상승률이 0.4%에 그치고 있다.
라인이 대규모 적자를 예고한 영향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 등을 포함한 전략사업부의 영업적자 전망을 작년의 두 배 수준인 600억엔(약 6119억원)으로 정했다”며 “라인 전체 적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금융정보업체 아이피스에 따르면 라인의 올해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47억엔(약 1500억원)으로 지난해 161억엔 흑자에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순손실은 작년 37억엔에서 올해 213억엔(약 2173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인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낸 일본 증권사 14곳 가운데 1곳이 ‘매도’, 4곳이 ‘비중축소’, 5곳이 ‘중립’을 표했다.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2025년까지 비현금 결제 비율을 40%로 높이는 ‘현금 없는 사회’ 정책을 추진하면서 라인도 여기에 베팅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 1위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의 ‘라쿠텐페이’, 일본 1위 인터넷 검색엔진 야후재팬(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라인의 대규모 적자는 라인페이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 때문이다. 라인은 가맹점 확보를 위해 2021년 7월까지 무료 결제 수수료를 내세우고 있다. 일반 사용자를 위해선 결제 금액의 3.5~5%를 포인트로 돌려주고, 매달 말에는 환급비율을 20%로 늘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