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속도'…정부, 재난사태 선포

입력 2019-04-05 10:17   수정 2019-04-05 14:01



강원도 인제, 고성, 속초, 옥계 등에서 일어난 산불이 날이 밝아오면서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 정부는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해당 지역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나선다.

산림·소방당국은 5일 날이 밝자 헬기 45대와 1만3000여명을 투입해 진화를 시작했다.

250ha 산림을 불태운 고성 산불은 11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주불이 진화됐다는 것은 화재가 확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 산불은 전날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밤 사이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은 고성을 비롯해 속초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가장 처음 화재가 발생한 인제 산불도 50% 가량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 옥계, 동해 망상 산불도 2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영동지역이 화재에 취약한 이유로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 불리는 국지적 강풍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간성, 양강지풍은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이다.

2012년 국립기상연구소는 강원 영동지역에 한 번 불이 붙으면 대규모로 번지는 이유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는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 선포로 해당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범정부 차원 지원이 이뤄진다.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위험지역에 출입제한과 통제가 강화된다.

정부는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마련, 재해구호물품 지급 등 긴급생활안정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사상자에게는 장례·치료 지원, 재난심리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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