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리그' 신설, 사회책임투자 정성평가 반영
내달 10일까지 접수
≪이 기사는 04월05일(16: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8900억원 규모의 국내 경영권매매(바이아웃)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위탁운용사 출자에 나선다. 교직원공제회가 한번에 출자하는 액수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교직원공제회는 5일 PEF 부문 8000억원, VC부문 9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 출자사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PEF부문은 총 9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운용사별 펀드 결성 규모를 따쳐 5000억원 이상의 A타입과 미만의 B타입으로 차등화해 출자한다. 펀드 규모 50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A타입은 총 5개를 선정해 1000억~2000억원씩을 나눠줄 예정이다. B타입은 일반과 신생운용사(루키) 리그로 다시 한번 나눈다. 펀드 규모가 2000억~5000억원 사이인 운용사 2곳을 뽑아 500억원 씩을(총 1000억원) 출자하고, 펀드 규모가 700억~2000억원 사이인 운용사 2곳에는 250억원 씩을 출자할 예정이다.
VC부문은 펀드 규모 600억원 이상인 A타입과, 300억~600억원 미만의 B타입(루키)으로 나눠 최대 7개사에게 자금을 나눠주기로 했다. A타입에는 3개사를 선정해 200억원씩을, B타입에는 4개사를 뽑아 50어억~1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펀드 결성 규모별로 배정금액을 차등화한 이유는 대형 국경간거래(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과, 중견기업의 바이아웃, 고용창출효과가 큰 우량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는 차원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신생 운용사도 공제회의 출자확약을 마탕으로 원활히 펀드 모집을 할 수 있도록 루키리그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3년 내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기관경고 이상 제재를 받지 않은 국내 운용사만 지원할 수 있다. 다른 기관투자가에게서 출자를 받았는지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이번 출자부터는 운용사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사회책임투자’ 평가 항목을 추가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정량평가, 현장실사, 정성평가 등을 거쳐 6월 중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호현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는 “거래 실적이 부족한 신생 운용사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신생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을 이뤄 기업 투자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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