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윤정 기자 ] 고대 철학자와 수학자, 신학자, 천문학자 등이 그려진 프레스코화 ‘아테네 학당’은 바티칸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 중 하나다. 벽화 한가운데 그려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해 50여 명의 인물이 살아 숨쉬듯 묘사돼 있다. 이 거대한 벽화를 그린 주인공은 라파엘로 산치오.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산치오는 1483년 4월 6일 이탈리아 움브리아 우르비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지오반니 산티는 궁정화가였다. 그의 예술적 감각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산치오는 1491년 어머니를 잃고 1494년에 아버지마저 여의면서 11세의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됐다. 이후 페루자에 있는 피에트로 페루지노의 그림공방에서 도제 수업을 받았다.
1508년 로마로 가 교황청 벽화를 그리면서 그의 명성도 높아졌다. 25세에 불과한 그에게 율리우스 2세는 교황청 ‘서명의 방’의 벽화를 맡겼다. 그는 성공적으로 그림을 완성했고, 그렇게 그려진 작품이 바로 ‘아테네 학당’이다. 이후에도 그는 교황청의 벽화를 그리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호감형 외모에 매력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로마에서 좋은 평판을 쌓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520년 서른일곱 번째 생일에 그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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