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가족 쇼핑몰, 마약 혐의 체포에도 버젓이 김치 팔면서 비난글 삭제

입력 2019-04-05 23:17   수정 2019-04-0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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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31)씨가 4일 마약 혐의로 병원에서 체포된 이후 3년 만에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황씨는 마약 투약 사실은 일부 시인하면서도 더 엄한 처벌을 받는 마약 공급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황씨 마약 혐의 보도와 동시에 판매를 시작한 그의 인스타그램 김치 판매 게시판 글들이 삭제됐다.

해당 쇼핑몰 Q&A에 지난 4일 글을 올린 한 고객은 "신뢰하고 구입했던 사람으로서 그동안 사서 먹었던 것까지 불안하고 이 사이트를 볼 때마다 고통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고객은 "이제 간판 내리는 것이 어떨지. 딸이 체포됐는데 아직도 영업이라니. 한때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만 믿고 화장품 구입한 내가 호구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운영자는 이런 글들에 "실망시켜 드렸다면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황씨가 마약에 중독됐을 당시 횡설수설했다고 추정되는 영상과 ''몽롱하다 몽롱해'라는 댓글이 올라왔지만 운영자는 이에 "어떤 분인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피해나 어려움을 당했다면 죄송하다. 이렇게 글을 적어서 행복하다면 다행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논란이 일자 운영자는 비공개 글을 제외한 모든 비난 글을 일제히 삭제했다.

재벌가 일가라는 사실이 일찌감치 알려진 황씨는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의 SNS 계정을 아버지가 운영하는 쇼핑몰과 연결해 소고기, 킹크랩, 화장품, 딸기, 압박스타킹, 수소수 제조기, 만두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판매해 왔다.



명품을 휘감고 돈에 아쉬울 것 없어 보였던 황씨가 '나는 깐깐하다', '아무 제품이나 소개하지 않는다', '내가 써보고 좋은 것만 판매한다', '좋은 제품이라 소개하고 싶어서 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았다'는 전략으로 제품을 소개하면 이는 곧바로 조기품절, 매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황씨 마약혐의 보도 이후에도 쇼핑몰에서는 고객들 보란 듯이 김치 소개에 #마약김치 라는 태그를 달아 국민들을 경악게 했다.

경찰은 황씨가 혐의 일부를 인정한데다 경찰 출두 요청에 응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SNS셀럽. 명품과 쇼핑으로 가득하던 그의 화려한 일상에 가려져 있던 어두운 민낯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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