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축구장 742배에 달하는 산림을 태운 강원 산불의 원인 추적에 나섰다.
강원지방경찰청은 6일 산불 진압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강릉·동해 산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의 주택 인근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 20여 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11시 46분께 '주택 뒤편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를 토대로 광범위한 탐문조사를 벌였다. 특히 최초 발화 지점 주변에 전기 시설이나 가연성 물질 등 발화 원인이 될만한 요인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감식했다.
경찰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이 있었다. 경찰은 고성·속초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으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맞은편 전신주의 개폐기로 추정하고 있다.
개폐기는 전신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경찰은 개폐기와 전선 등 부속물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한전의 전신주 관리 소홀이 있었는지 또는 강풍 탓에 구조물이 전신주로 날아와 불이 났는지 등을 밝힐 방침이다.
경찰은 30㏊의 산림을 태운 인제 산불의 원인도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남면 남전리 인근에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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