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훈/서민준 기자 ] 전문가들은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 현황에 대한 신속한 전수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 기준에 일산화탄소, 암모니아 등을 추가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새로운 탈질설비(SCR)도 마련해야 한다는 처방이다.
우선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한 현행 탈질설비를 전면 재점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 배출의 원인이 되는 에탄올 분사설비가 대표적이다.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암모니아를 다량 투입하는 관행도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미국 등 선진국처럼 발전시설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LNG발전소에서 내뿜는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미연탄화수소 등은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 기준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한 탈질설비 전문가는 “에탄올과 암모니아를 쓰지 않고도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기술이 이미 개발돼 있다”며 “정확한 실태 파악이 이뤄지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NG발전소가 유발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도 필수로 꼽힌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7년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발전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초미세먼지(PM2.5)는 3573t이었다. 이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암모니아, 미연탄화수소 등이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로 생성된 초미세먼지가 3만6266t으로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2차 초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원인 물질을 파악해 차단하는 게 미세먼지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탓만 할 게 아니라 내부 문제부터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훈/서민준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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