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보다 2억~3억 낮아
GS·대림·코오롱·현산 등 시공
서울 강남 등 접근성 좋아
[ 안혜원 기자 ]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기 성남시 일대 구도심에서 다음달부터 1만여 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주변 시세보다 2억~3억원가량 저렴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예비 청약자의 관심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일부 단지의 조합원 입주권에는 2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새 아파트 시세보다 3억원 저렴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성남 구도심인 신흥동과 금광동에서 1만여 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2020 성남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통해 추진되는 정비사업 중 2단계에 속하는 곳들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사업장은 성남 중원구 금광동 금광1구역과 중1구역으로 다음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금광1구역(e편한세상)은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5320가구 중 2319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중1구역(코오롱하늘채)도 다음달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일반분양 분은 1002가구로 예정돼 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수정구 신흥동 신흥2구역(자이푸르지오)은 올 연말 분양할 계획이다. 2021년에 분양하는 은행주공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장이다.
성남 구도심 분양이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세보다 싼 분양가다. 금광1구역과 중1구역의 일반분양 가격은 현재 시세의 60% 수준인 3.3㎡당 1700만~18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일반 분양분이 5억원 후반대에 분양가를 책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흥2구역은 이보다 약간 높은 3.3㎡당 1900만원대로 예상한다.
2017년 분양을 마친 수정구 산성동 ‘산성역 포레스티아’(신흥주공 재건축)의 입주권 시세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2020년 7월 입주를 앞둔 이 단지는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렸다. 전용 84㎡ 주택 평균 분양가격은 5억5000만원 정도였지만, 현재 3억원가량 웃돈이 붙어 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입주 7년차인 인근 단지와 비교해도 1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난다. 수정구 단대동의 ‘단대푸르지오’(2012년 입주)는 전용 84㎡가 지난 2월 6억7500만원에 팔렸다.
인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뛰면서 금광1·신흥2·중1구역 등의 조합원 입주권에는 이미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있다. 성남 K공인 관계자는 “성남 구시가지는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환경으로 부동산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재개발로 3만~4만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입주하면 택지지구나 뉴타운급의 주거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 거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잠실 20분·강남 40분…서울권 인접
성남 구도심은 잠실, 강남 등 서울권과 가깝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구도심에 속하는 중원구나 수정구는 모두 서울 송파구 경계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서 잠실까지 약 20분, 강남까지 40분가량 걸린다. 송파, 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도 좋다.
중원구 L공인 관계자는 “낡은 아파트가 많은 분당은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쉽지 않고 판교도 개발이 마무리돼 더 이상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 구시가지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생활 인프라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기존 상권이 노후화됐고 도로·공원 등이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 성남 구도심 내 일부 노후 주택은 개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