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서욱·공군총장 원인철…'작전통' 전면배치

입력 2019-04-08 17:44  

軍 대장급 인사 단행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최병혁
지상작전사령관 남영신



[ 박동휘 기자 ]
국방부가 8일 상반기 군 장성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군 주도의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게 군 전문가들 해석이다. 신임 육군참모총장에는 육군 내 작전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56·육사 41기)이 내정됐다. 합참차장에서 승진한 원인철 신임 공군참모총장 내정자(58·공사 32기)도 ‘공중 작전통’으로 평가받는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해 군 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올바른 인품을 갖춘 인물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열 및 기수, 출신 등 기존 인사 관행에서 탈피해 출신 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반도 유사시 전작권을 한국군이 갖는 이른바 전작권 전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군의 연합작전 주도 능력을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매달 평가하는 특별상설군사위원회(SPMC)가 지난달 처음 회의를 열었다. 오는 8, 9월엔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CPX) 등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 같은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일 워싱턴DC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대행과 회담을 했다.

육군 참모총장 인사는 이 같은 배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2022년이 목표인 전작권 전환은 청와대의 중점 추진 과제”라며 “각 군의 수장을 임기가 충분히 남은 장성으로 교체하는 것이 이번 인사의 골자”라고 설명했다. 김용우 현 육군참모총장(육사 39기) 임기는 올 8월까지다. 일각에서 제기된 비육사 출신 참모총장 임명은 애초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서 내정자는 1985년 동부전선 GP장을 시작으로 전방부대 사단장과 군단장을 지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처장 및 기획참모차장을 지냈고, 합참에선 작전부장, 작전본부장을 거쳤다. 김 참모총장과는 2기수 후배다.

육군에서 ‘기수 파괴’라는 파격 인사가 단행됐다면, 공군은 현 참모총장의 1기수 아래인 원 내정자가 낙점을 받았다. 심승섭 해군 참모총장(해사 39기)과 기수를 맞추는 차원에서 공사 33기가 발탁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예상을 깨고 32기에서 공군 참모총장이 배출됐다. 원 내정자는 제19전투비행단장을 거쳐 공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 합참 연습훈련부장, 공군참모차장, 공군작전사령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최병혁 육군참모차장(56·육사 41기), 지상작전사령관에는 남영신 군사안보지원사령관(57·학군 23기), 해병대사령관에는 이승도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장(55·해사 40기)이 각각 내정됐다. 이날 대장 보직에 내정된 장성들은 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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