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기부라는 선행을 베풀고도 난데없는 의혹에 휩싸였다.
아이유는 최근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아이들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한 네티즌은 '아이유의 수상한 기부'라는 글을 통해 왜곡된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는 "아이유는 기부만 했다 하면 전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만 했다. 특정 단체에만 기부하는 이유가 뭘까"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산불 피해 뉴스 보면 어린이는 1도 안 나온다. 100%가 노인들이다. 피해 지역 자체가 산골이라 초등학교도 아예 없다. 농사짓는 노인, 전원주택 사는 은퇴자들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를 위한 기부? 의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불 피해 복구의 핵심은 피해민들의 임시 거주, 주택 복구, 보상, 음식, 생필품, 의료지원"이라며 "티아라는 생필품 기부, 다른 연예인들은 재해구조협회, 적십자사 등 관련 기관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왜 어린이 기부일까? 이번만 기부했다면 '엥' 이럴 수 있는데 기부만 했다 하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니까 이제 좀 수상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애가 하는 짓마다 계산적이고 영악해서인지 기부조차도 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짐"이라며 "이번 '페르소나' 영화는 산불 때문에 연기했던데, 산불이랑 무슨 상관이라고 오버하는지 보기 싫다"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이 글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저도 아이유 기부를 보고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고령자들이 당한 재난인데 무슨 어린이에 기부를 하냐", "기부의 순수성이 의심된다", "어린이들 뉴스 나와서 우는 거 봤나? 상상하다 기부했냐"는 등 아이유를 향한 공격적인 말들이 빗발쳤다.
반면 "산골 화재이고 뉴스에 어린이가 없다고 어린이 피해자가 없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 "기부해도 난리, 안 하면 안 했다고 난리", "저소득층 어린이들 옷이 불타서 입던 옷도 기부받더라", "아이유 한 사람이 1억이다. 잘했다고 칭찬하면 안 되는가", "연예인 기부가 많아져야 대중 기부도 늘어난다. 돈은 벌어서 저렇게 쓰는 것" 등의 댓글로 아이유를 응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재단에서는 후원자의 순수한 기부의 뜻이 왜곡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앞서 사실을 확인하여 말씀 드린다"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강원 산불 발생 다음 날인 4월 5일 화재 현장을 방문해 재단 지원 아동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특히 네 가정이 이번 화재로 인해 주거지가 전소된 안타까운 상황이었고 나머지 다수의 가정들도 대피소로 피난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재단 측은 "아이유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후원자이기도 하지만 재단에만 후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 모교인 동덕여고 발전 기금, 서울시 농아 지원센터 기부, 승일희망재단 후원 등 다양한 NGO 활동을 통해 후원하며 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피해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동과 가정에 따뜻한 선의를 표한 가수 아이유 시를 비롯해 여전히 많은 후원자들이 강원 산불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이유 개인에 대한 허위사실과 루머 등 커뮤니티, SNS를 통해 확산되는 것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기부에 대한 불신감, 기부문화 축소로 이어진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