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36만명 증가
[ 이지현 기자 ] 당뇨병 환자는 당뇨망막병증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지만 환자 상당수가 이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안저 검사 시행률은 44.6%로 상당히 낮았다. 안저 검사는 눈 속 유리체, 망막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이 있는지 관찰하기 위해 당화혈색소, 지질 검사와 함께 안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 당화혈색소와 지질 검사를 받은 환자는 83.1%, 80.3%였다.
고령층이 늘고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고혈압 환자는 806만8000명, 당뇨 환자는 303만7000명이었다. 고혈압·당뇨병을 앓는 만성질환자는 917만 명으로 2017년보다 36만 명 증가했다. 두 질환을 모두 앓고 있는 환자도 전년보다 10만 명 늘어난 19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41.5%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다.
국내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찾아 약을 처방받은 일수는 평균 330일로, 대부분 빼놓지 않고 약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층으로 내려가면 처방일수가 300일 밑으로 내려갔다. 젊은 층일수록 고혈압과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의료기관 한곳을 꾸준히 다니는 환자는 여러 곳을 다니는 환자보다 치료 결과가 좋았다. 의료기관 한곳만 다니는 고혈압 환자는 약을 계속 먹는 비율이 85%로 여러 곳을 다니는 환자(64.6%)보다 높았다. 인구 1만 명당 입원환자 수도 한 개 병원만 다닌 고혈압 환자가 37.7명으로, 여러 병원을 다닌 환자(66.4명)보다 낮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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