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의뢰인' 유선, 아동학대하는 계모 역할
유선 "대본 읽고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
'어린 의뢰인' 유선이 아동학대 연기를 하면서 느낀 괴로움을 토로했다.
10일 오전 11시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어린 의뢰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유선은 "독한 말과 무서운 행동을 하는게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세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세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을 전하는 영화다. 2013년 11월과 2014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돼 국민적인 공분을 산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칠곡 아동학대 사건은 2013년 8월 경북 칠곡 한 가정집에서 8세 여자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숨진 채 응급실에 실려왔고, 부검 결과 내부 장기 파열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알려지게 됐다. 아이의 친 언니가 "내가 동생을 폭행했다"고 자백했지만, 조사 결과 자매에게 상습적으로 학대를 일삼은 계모, 친부의 짓이었다.
유선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계모 역으로 관객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캐릭터다. 유선은 "저는 대본을 읽고 '이런 대본이 나한테 오다니, 무조건 해야겠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은인을 만난 것처럼 고마워 하더라. 알고보니 캐스팅이 힘들었다고 하시더라"라고 '어린 의뢰인'을 처음 만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유선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가 부모의 사랑 먹고 산다는 걸 절실히 실감하고 있었다"며 "당위성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유선은 "어떤 인물이든 이유 없는 행동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 이유를 찾으려 하는데, 이번엔 극 안에서 찾기엔 너무 악했다"며 "영화에 공감하게 돼서 참여했지만 영화의 취지와는 반대되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충돌이 굉장히 컸다"고 털어 놓았다.
한편 '어린 의뢰인'은 오는 5월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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